목차
- ‘약산성’이라는 단어가 흔해진 시대
- pH란 무엇인가 – 산성과 염기의 기본
- 피부는 왜 ‘약산성’을 좋아할까?
- pH는 유효 성분의 안정성과도 관련 있다
- 화장품 개발자가 pH를 설계하는 방식
- 결론: 피부와의 조화를 이루는 화장품의 pH 설계
‘약산성’이라는 단어가 흔해진 시대
최근 ‘약산성 클렌저’, ‘pH 5.5 스킨케어’ 등
제품 앞에 pH 수치를 강조한 문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소비자들도 이제 ‘피부는 약산성이다’는 말을
어느 정도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었죠.
하지만 정작 궁금한 건 이것입니다:
pH가 정확히 뭔데?
왜 pH 5.5여야 하고, pH 8은 안 되는 걸까?
이 글에서는 ‘화장품에서의 pH’가
왜 중요하며 어떻게 설계되는지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pH란 무엇인가 – 산성과 염기의 기본
pH는 간단히 말해 **수소 이온 농도(H⁺)**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1부터 14까지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고,
- pH 7: 중성 (예: 순수한 물)
- pH < 7: 산성 (숫자가 낮을수록 산도 ↑)
- pH > 7: 염기성 (알칼리성, 숫자가 높을수록 강함)
💡 화장품은 대개 pH 4.5 ~ 7 사이에서 설계됩니다.
특히 pH 5.0 ~ 6.0이 ‘약산성’으로 분류되며
피부에 가장 친화적인 pH 범위로 여겨집니다.
피부는 왜 ‘약산성’을 좋아할까?
우리 피부는 표면에 **‘천연 보습막(유수분+피지막)’**이 존재하며,
이 구조는 일반적으로 pH 4.5~6.0 사이의 약산성을 유지합니다.
이를 흔히 **“피부 보호막” 또는 “산성막(acid mantle)”**이라고 부릅니다.
✅ 외부 세균/자극으로부터 보호 | 유해균 억제, 진균 차단 |
✅ 각질층 구조 안정화 | 세라마이드 배열 정상 유지 |
✅ 피부 장벽 기능 강화 | 수분 손실 억제, 염증 반응 감소 |
반대로 pH가 높아질수록(알칼리화)
- 피부 장벽이 느슨해지고
- 수분이 빠져나가며
- 염증 반응과 트러블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클렌저, 필링제, 각질관리 제품은 특히 pH 밸런스를 섬세하게 맞춰야 합니다.
pH는 유효 성분의 안정성과도 관련 있다
pH는 단순히 피부 반응뿐 아니라
화장품 성분 자체의 안정성과 효과 발현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아하(AHA, 글리콜산 등) | pH 3~4 | 각질 탈락 효과 극대화 |
비타민 C (L-Ascorbic Acid) | pH 3 이하 | 산화 억제, 미백 효과 강화 |
레티놀 | pH 5~6 | 자극 최소화, 장시간 안정성 확보 |
나이아신아마이드 | pH 5~7 | 안정성 우수, 광범위한 적용 가능 |
즉, pH를 잘못 맞추면
- 성분이 산화되거나
- 자극이 커지거나
- 기능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각 성분의 pH ‘최적 구간’을 알고 제형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R&D의 핵심 기술입니다.
화장품 개발자가 pH를 설계하는 방식
제품 하나를 설계할 때 개발자들은 다음을 함께 고려합니다:
피부와의 적합성 | 약산성 유지 여부 |
성분 안정성 | 항산화, 분해 방지 |
감각적인 사용감 | 너무 산성 또는 염기성이면 자극감↑ |
보존제 효율 | 일부 방부제는 특정 pH에서만 작용 |
포장재와의 호환성 | 알루미늄, 유리 등과 반응 여부 고려 |
이러한 다양한 요소가 맞물리기 때문에,
화장품 개발에서 pH는 ‘기초 데이터’이자 ‘완성 단계’ 모두에서 중요한 변수입니다.
피부와의 조화를 이루는 화장품의 pH 설계
한 방울의 크림 속에도
- 피부 친화도
- 성분 안정성
- 장벽 보호
- 사용감
이 모든 요소를 연결해주는 pH의 정교한 균형이 숨어 있습니다.
피부는 매일 외부 환경과 싸우고 있고,
그 방패막이 되는 것이 바로 **“약산성”**입니다.
우리가 pH를 단지 숫자로만 보지 않고
**“피부와의 궁합을 결정짓는 설계 기준”**으로 이해할 때,
진짜 스킨케어의 과학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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