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학

“1% 미만의 세계”전성분표에서 숨겨진 진짜 이야기

toto1970 2025. 4. 20. 19:48

목차

  1. 전성분표, 정말 ‘순서대로’ 써 있는 걸까?
  2. 1% 이상과 1% 미만 사이의 경계
  3. 1% 미만의 성분들이 갖는 진짜 의미
  4. 왜 중요한 성분이 항상 뒤에 있을까?
  5. 전성분표만 보고 제품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
  6. 결론: ‘1% 미만’은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전성분표, 정말 ‘순서대로’ 써 있는 걸까?

화장품 용기 뒷면이나 상세페이지에서 흔히 보는 ‘전성분표’.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앞에 있는 성분일수록 많이 들어간 거고,
뒤에 있을수록 적게 들어간 거겠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완전히 맞는 건 아니다.
실제로 화장품법상 전성분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른다:

  • 함량이 1% 이상인 성분은 함량순으로 나열
  • 1% 미만의 성분은 자유롭게 순서를 바꿔서 적을 수 있음
  • 향료(Fragrance)나 보존제는 항상 맨 끝에 적어야 함

즉, 표기 순서가 함량과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다.
특히 1% 이하의 성분들은 표기 위치만 보고 함량을 오해하기 쉽다.

 

1% 이상과 1% 미만 사이의 경계

‘1%’라는 기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화장품 제형 설계에서 작용 여부, 안전성, 규제 조건을 가르는 기준선이다.

항목1% 이상1% 미만
표기 순서 함량순 필수 순서 자유
작용 기전 메인 기능성 or 베이스 구성 보조 기능 or 고기능성 유효성분
규제 성분 (ex. 미백·주름·자외선) 명확한 기준 존재 기준 내 사용 시 허용

✅ 특히 레티놀, 트라넥사믹애씨드, 아젤라익애씨드, 살리실산
효과가 확실하지만 자극 우려가 있는 성분은 오히려 1% 이하로 미세 조정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안전성 확보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1% 미만의 성분들이 갖는 진짜 의미

1% 미만이라고 해서 효과가 없거나 의미가 없는 성분이 아니다.
오히려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고가 원료, 혹은 전체 밸런스를 조절하는 조정자 역할일 수 있다.

💡 예시

성분일반 함량대기능
레티놀 0.01–0.3% 주름 개선
아데노신 ~0.04% 주름 기능성 인증 성분
트라넥사믹애씨드 0.5–2% 미백 기능
살리실산 ~0.5% 각질 제거
향료 0.1–0.5% 사용감 향상
보존제 (파라벤 등) 0.1% 이하 미생물 방지

이처럼 작은 함량이지만 강력한 역할을 하는 성분들
전성분표 맨 뒤쪽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왜 중요한 성분이 항상 뒤에 있을까?

소비자가 오해하는 대표적인 상황:

“왜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성분이 전성분표에는 맨 뒤에 있지?”
“그럼 거짓말 아냐?”

→ 사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고기능성 성분은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
  • 1% 미만이라 순서와 관계없이 맨 끝에 있어도 무방
  • 향이나 보존제도 별도 표기 규정에 따라 맨 뒤에 표시

즉, 전성분표의 순서만으로는
그 성분이 의미 없는 수준인지, 설계 의도에 따른 배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전성분표만 보고 제품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

전성분표는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알려주지만,
‘어떻게 설계됐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 함량은 알 수 없음
  • **원료의 형태(예: 나노, 리포좀, 안정화 여부)**는 안 나타남
  • 배합의 조합, 시너지 작용, 방출 속도 등도 표기되지 않음

💡 예를 들어 같은 0.05% 레티놀이라도

  • 안정화 기술, 전달 시스템, 제형의 점도, 사용 단계에 따라
  • 효과와 자극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1% 미만’은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화장품 속 1% 미만의 성분들
작은 숫자에 속지만, 제형 설계에서 가장 정교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다.

  • 소비자에게는 자극 없이 효과를 줄 수 있는 키워드이고
  • 브랜드에게는 ‘과하지 않지만 확실한 차별화’를 구현할 수 있는 무기다.

따라서 전성분표를 볼 때는

“앞에 있냐, 뒤에 있냐”보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따져보는 것이 진짜 똑똑한 소비자다.

 

“1% 미만의 세계”전성분표에서 숨겨진 진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