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전성분표, 정말 ‘순서대로’ 써 있는 걸까?
- 1% 이상과 1% 미만 사이의 경계
- 1% 미만의 성분들이 갖는 진짜 의미
- 왜 중요한 성분이 항상 뒤에 있을까?
- 전성분표만 보고 제품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
- 결론: ‘1% 미만’은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전성분표, 정말 ‘순서대로’ 써 있는 걸까?
화장품 용기 뒷면이나 상세페이지에서 흔히 보는 ‘전성분표’.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앞에 있는 성분일수록 많이 들어간 거고,
뒤에 있을수록 적게 들어간 거겠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완전히 맞는 건 아니다.
실제로 화장품법상 전성분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른다:
- 함량이 1% 이상인 성분은 함량순으로 나열
- 1% 미만의 성분은 자유롭게 순서를 바꿔서 적을 수 있음
- 향료(Fragrance)나 보존제는 항상 맨 끝에 적어야 함
즉, 표기 순서가 함량과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다.
특히 1% 이하의 성분들은 표기 위치만 보고 함량을 오해하기 쉽다.
1% 이상과 1% 미만 사이의 경계
‘1%’라는 기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화장품 제형 설계에서 작용 여부, 안전성, 규제 조건을 가르는 기준선이다.
표기 순서 | 함량순 필수 | 순서 자유 |
작용 기전 | 메인 기능성 or 베이스 구성 | 보조 기능 or 고기능성 유효성분 |
규제 성분 (ex. 미백·주름·자외선) | 명확한 기준 존재 | 기준 내 사용 시 허용 |
✅ 특히 레티놀, 트라넥사믹애씨드, 아젤라익애씨드, 살리실산 등
효과가 확실하지만 자극 우려가 있는 성분은 오히려 1% 이하로 미세 조정해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안전성 확보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1% 미만의 성분들이 갖는 진짜 의미
1% 미만이라고 해서 효과가 없거나 의미가 없는 성분이 아니다.
오히려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고가 원료, 혹은 전체 밸런스를 조절하는 조정자 역할일 수 있다.
💡 예시
레티놀 | 0.01–0.3% | 주름 개선 |
아데노신 | ~0.04% | 주름 기능성 인증 성분 |
트라넥사믹애씨드 | 0.5–2% | 미백 기능 |
살리실산 | ~0.5% | 각질 제거 |
향료 | 0.1–0.5% | 사용감 향상 |
보존제 (파라벤 등) | 0.1% 이하 | 미생물 방지 |
이처럼 작은 함량이지만 강력한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전성분표 맨 뒤쪽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왜 중요한 성분이 항상 뒤에 있을까?
소비자가 오해하는 대표적인 상황:
“왜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성분이 전성분표에는 맨 뒤에 있지?”
“그럼 거짓말 아냐?”
→ 사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고기능성 성분은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
- 1% 미만이라 순서와 관계없이 맨 끝에 있어도 무방
- 향이나 보존제도 별도 표기 규정에 따라 맨 뒤에 표시
즉, 전성분표의 순서만으로는
그 성분이 의미 없는 수준인지, 설계 의도에 따른 배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전성분표만 보고 제품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
전성분표는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알려주지만,
‘어떻게 설계됐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 함량은 알 수 없음
- **원료의 형태(예: 나노, 리포좀, 안정화 여부)**는 안 나타남
- 배합의 조합, 시너지 작용, 방출 속도 등도 표기되지 않음
💡 예를 들어 같은 0.05% 레티놀이라도
- 안정화 기술, 전달 시스템, 제형의 점도, 사용 단계에 따라
- 효과와 자극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1% 미만’은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화장품 속 1% 미만의 성분들은
작은 숫자에 속지만, 제형 설계에서 가장 정교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다.
- 소비자에게는 자극 없이 효과를 줄 수 있는 키워드이고
- 브랜드에게는 ‘과하지 않지만 확실한 차별화’를 구현할 수 있는 무기다.
따라서 전성분표를 볼 때는
“앞에 있냐, 뒤에 있냐”보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따져보는 것이 진짜 똑똑한 소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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